1국제 · 10월 9일 발표
노벨평화상, 전쟁범죄를 법정에 세운 법률가에게
수업에서 던질 질문
전쟁범죄를 처벌하는 일은 평화를 앞당기는가, 화해를 어렵게 하는가?
다룰 때 주의할 점
수상 발표 직후 이스라엘 외무부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가자지구 집단학살 여부를 공식 판단할 권한은 국제사법재판소에 있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특정 국가를 단죄하는 수업이 되지 않도록 국제 정의의 절차와 한계에 초점을 맞춥니다.
본문 펼치기본문 접기 약 4분
무슨 일이 있었나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월 9일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나바네템 나비 필라이(85)를 발표했습니다. 필라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국제 인권 법률가입니다. 아파르트헤이트 시기에 정치범을 변호했고, 남아공 최초의 비백인 여성 고등법원 판사가 되었습니다. 이후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소장,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 유엔 인권최고대표(2008~2014)를 지냈습니다.
필라이는 지금 국제사법재판소 임시 재판관으로 미얀마 로힝야족 집단학살 사건을 맡고 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필라이가 전쟁 범죄, 반인도적 범죄, 집단 학살을 기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 지도자의 책임을 묻고 폭력의 피해자에게 희망을 주었다고도 평가했습니다.
왜 윤리 문제인가
필라이가 이끈 유엔 조사위원회는 2025년 9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 보고서를 전면 부인합니다. 수상 발표 직후 이스라엘 외무부는 “노벨위원회가 21세기 최대의 거짓말에 상을 수여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수상을 정의의 실현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정치적 판단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학생에게 던질 물음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전쟁 범죄자를 처벌하면 평화가 오는가. 처벌하지 않으면 같은 범죄가 되풀이된다는 입장이 있고, 처벌을 앞세우면 협상과 화해가 어려워진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둘째, 국가 지도자도 국제 법정에 세워야 하는가. 국가 주권과 보편적 인권이 부딪치는 문제입니다.
수업에서 쓰는 법
갈퉁의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 개념으로 사례를 분석합니다. 소극적 평화는 전쟁 같은 직접적 폭력이 없는 상태입니다. 적극적 평화는 차별과 억압 같은 구조적·문화적 폭력까지 사라진 상태입니다. 학살의 책임을 묻지 않고 맺은 휴전으로 적극적 평화에 이를 수 있는지 모둠별로 토론합니다.
구조적이고 적극적인 평화는 억압을 자유로, 착취를 평등으로 대체하는 데서 성립한다. 또한 강요 대신 대화를, 분리 대신 통합을, 분열 대신 결속을, 소외 대신 참여를 지향함으로써 사회 구조 자체를 평화롭게 재편하려는 상태를 의미한다.
수업 흐름
- 사례 읽기필라이의 수상 이유와 이스라엘의 반발을 함께 읽는다
- 개념 적용휴전만 이룬 상태를 갈퉁의 두 평화 개념에 대어 본다
- 모둠 토론처벌은 평화를 앞당기는가, 화해를 어렵게 하는가
소극적 평화
직접적 폭력이 없다
전쟁·학살이 멈춘 휴전
적극적 평화
직접적·구조적·문화적 폭력이 모두 없다
차별 해소, 책임 규명, 화해
형벌의 정당성까지 다루려면 응보주의 형벌관과 공리주의 형벌관을 비교합니다. “국제 형사재판의 목적은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인가, 다음 학살을 막는 것인가”를 묻습니다. 두 입장이 같은 판결을 서로 다른 이유로 지지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습니다.
응보주의 · 칸트
공적 정의가 형벌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어떤 종류의 형벌이며 또 어느 정도의 형벌인가? 그 기준은 다름 아니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동등성, 곧 평등의 원리에 있다.
공리주의 · 벤담
형벌은 언제나 하나의 해악이며, 그 자체로 악이다. 그러므로 공리의 원칙에 따르면, 형벌이 허용될 수 있다면 그것은 오직 더 큰 악을 방지하거나 제거하리라고 보장하는 한에서만 허용되어야 한다.